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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끝난 뒤 무기력 방학마다 찾아오는 무기력의 원인을 찾아보려 애쓴다.그냥 난 늘 그래왔다.기숙사에 살다보니,
방학마다 찾아오는 무기력의 원인을 찾아보려 애쓴다.그냥 난 늘 그래왔다.기숙사에 살다보니, 학기 중과 방학의 괴리가 더 심하게 느껴진다.고등학생 나이인데 고등학생 같지 않다. 넘들은 기말고사 앞두고 치열하게 공부하고 있는데 난 일주일 전 기말 치자마자 종강해서 집으로 유배당해있다.그런데 대학 입시에서 자유로운 건 아닌 것이, 대학생 같지도 않다.그저 그 사이 어딘가.. 그조차도 아닌 먼 세계 어딘가를 부유하는 하나의 통나무 같다. 반쯤 잠겨서.나를 한평생 움직이게 했던 가치의 붕괴를 경험한다.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이 처참히 무너진다.열심히 하는 자 위에는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되는 자들이 섭렵해있다.열심히 하는 자는 하늘을 우러러 보는 수밖에 없다.하루 세 번 꼬박꼬박 양치하지 않는 내 모습,침대에서 일어나지 않고 버티려는 모습,건강에 좋지도 않은 음식들을 입안에 욱여넣는 내 모습노력에 대한 댓가를 받지 못하고 감정 추슬릴 새 없이 집으로 보내져버린 내 육체못 돌려받은 댓가를 받으려 허황된 세상을 거느리는 내 영혼이 모든 것들이 무기력의 원인이 된다.
무기력에 꼭 이유가 있어야만 할까요? 평소에도 그냥이라는 말을 자주 쓰잖아요 그냥 무기력할 수도 있어요 그냥 힘들기도 하고 그냥 지치기도 해요 꼭 이유를 찾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돼요 감정이 자꾸만 쌓이게 되면 그게 무기력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현실에 부딪히면 무기력해지기도 해요 무기력에 이유는 너무 많기에 그걸 찾아서 감추려고 하지도, 파고들려고 하지도 마세요 그냥 그런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