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와 빵이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탄생한 것은 메이지유신 직후인 1869년, 원래 하급무사 출신이었던 키무라 야스베에(木村安兵衛)란 인물이 도쿄 신바시역 근처에 빵집을 차리면서 시작된다. 메이지 유신 전까지만해도 사무라이, 즉 무사계급은 우리네 선비와 마찬가지로 아무리 가난해도 장사를 하거나 생업전선에 뛰어들지 않기로 유명했지만, 무사계급의 특권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키무라도 직업사무소를 전전하며 근근이 살아가다가 제빵업에 관심을 갖고 나이 오십이 넘어 빵집을 차리게 됐다.
하지만 당시 빵은 일본인들 입맛에 너무 맞지 않았다. 순수하게 밀가루와 소금, 이스트로 만든 빵은 딱딱하고 건조해 일본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했고, 결국 키무라와 그의 아들 에이사부로는 일본인들의 전통 간식인 단팥 앙금을 싸안은 만쥬 형태의 빵을 고안한다. 하지만 수차례의 도전에도 계속해서 실패를 거듭,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단팥빵을 만드는데는 상당한 세월이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