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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할아버지가 너무 부끄러워요 제목 그대로의 고민입니다...본래 목적만 말해서저는 제가 이상한 사람인지 아니면 다른
제목 그대로의 고민입니다...본래 목적만 말해서저는 제가 이상한 사람인지 아니면 다른 분들도그렇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이 글을 씁니다제가 외국에 살면서 한국어를 배워서 어투가 조금 어색할 수 있습니다우선 저는 갓난애기였을 때 양친이 스웨덴으로 일 때문에이민 오시는 바람에 거의 스웨덴에서 제 나이인 16년을보냈습니다.그리고 저는 스웨덴에서 살면서 할머니랑할아버지를 평생 본 적도 없는 초면으로 지내다가 이번에두분이서 스웨덴으로 여행을 오시는 바람에 첫만남을가지게 됐습니다.근데 솔직히 말해서 첫인상은...별로 안좋았던게 일단 할머니랑 할아버지는 왜인지 무늬가 가득한 옷을즐겨입었고 그건 여기 패션이랑 별로 어울리지 않는착장이었습니다.하지만 겉모습으로 조부모님이신 두분을 싫어하는건 말이안됩니다.저희 가족은 차를 타고 스톡홀름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레스토랑을 들렀는데 그때 저는 조부모님이 너무부끄러웠습니다.하루는 스테이크 맛집을 갔는데 할머니랑 할아버지가 조용한 분위기에 맞지 않게 큰 목소리로 떠들고, 제가 곤란해서 조용히 말하니까 못들으셨는지 세번 네번크게 말하셨습니다.그랬더니 주변 손님들이 다 쳐다보셨고 저는 조금 부끄러웠지만 괜찮았습니다.근데 식사하는 중에 할아버지는 맛이 없었는지표정을 아예 구기신 채로 들으라는 듯이 쩝쩝 소리를 냈습니다 그러자 저희 테이블을 쳐다보고 있던 웨이터가몇번이나 와서 괜찮은지 물었습니다...할아버지 뿐만 아니라 할머니도 전부 입을 벌리시고 쩝쩝 거리면서 고기를 드셨고 술을 드시면서 몇번이나꺼억 하고 크게 트름하셨습니다.주변 손님들의 시선이 느껴졌고 저는 너무 부끄러웠습니다..할머니는 먹다가 배부르다면서 자기 몫의 음식을저한테 떠넘기려고 하셨는데 제가 싫다고 했는데 그냥제 접시에 부어버리셨습니다.그리고는 다 먹었다는 듯이 커트러리 아래에 깔린 냅킨으로진짜 놀랄정도로 크게 뿌웅 하고 코를 푸셨는데그 푼 냅킨을 그대로 접시 위에 올리셨고 할아버지와할머니는 계속 다 들리도록 쫩쫩 하면서 이에 낀 것을빼려고 했습니다...심지어 할아버지는 크어어어 거리면서 가래를 뱉으려는소리를 냈고 저는 그때 정말로 너무 부끄러웠습니다.그리고 저희는 공원을 걸었습니다. 저는 뒤에서 에어팟으로 노래를 들으며 따라가다가 제 친구들을 만났고공원에서 인사를 하는 와중에 갑자기 할머니랑할아버지가 헐레벌떡 오더니 제 친구들의 몸을 막 두드리면서 한국어로 말을 했습니다. 제 친구들은 못알아듣고 저에게 무슨 말을 하는거냐고 물었을때 저는 너무 부끄러웠고 결국 친구들에게 대충 인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제가 할머니 할아버지를 부끄러워한다는 사실이부끄럽지만 저는 처음본 할머니 할아버지가 밉습니다그럴수 있나요? 제가 부끄러워하는게 이상한 일인가요?
한국말 충분히 잘 하십니다.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저라도 그랬을 거에요.
그리고 조부모님을 미워한다기보단 조부모님과 같이 있었던 부끄러운 상황들 때문에 조부모님들에 대해 부정적이실 것 같아요. 다음에도 유사한 상황이 생길까봐 걱정도 되실 거구요.
그리고 이미 조부모님에 대한 나쁜 감정을 가졌다는 걸 부끄럽게 여기는 것 자체가 따듯한 마음씨를 가지신 거에요. 같이 계시면서 조부모님의 다른 장점들도 생각해보세요.
질문자님 조부모님들의 연세가 어떠신진 모르지만 한국이 전쟁도 있었고 살기가 어려웠기때문에
조실부모하신분들도 많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정 교육의 부재가 있는 분들도 많고.. 그렇지 않더라고 기본적으로 나라가 굉장히 가난했기때문에 국민 다수가 의무 교육을 다 받으신 분들도 굉장히 소수에요.
그리고 꼭 교육이 아니라도 사실 나이가 들면 그런 생리현상들의 컨트롤이 쉽지가 않아요.
그리고 제가 질문자님의 가정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그래도 조부모님들이 질문자님의 부모님들을 잘 키우셔서 스웨덴에 가셔서 일도하시고 질문자님처럼 마음씨 따듯한 손주도 보셨을지도요.
지금도 조부모님과 같이 계신다면 스웨덴의 문화같은 부분도 조부모님께 알려드리고 함께 쇼핑도 즐기세요.
본인이 하기 힘드실 것 같으면 부모님께도 한 번 부드럽게 이야기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만약 어르신들이 살던 방식이라 거부하실 수도 있지만.. 또 연세드신 분들이 살아계실 동안 얼마나 자주 그 먼 스웨덴에 오실 수 있으실까요. 참고 버티셔야할 것 같네요. 그것도 나름대로 장점이 있습니다.
나중에 살다보면 다양한 인간군상을 만나는데 ... 도움이 되실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