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리버럴 아츠 컬리지에 1학년으로 입학하는 미국 유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진로에 고민이 많아 이렇게 올리게 되었습니다. PA에서 9학년부터 미국고등학교에 입학해 4년을 마치고 지난 5월에 졸업하였는데요. 살다보니까 미국 적응도 되고 괜찮을 때도 있지만, 영주권도 시민권도 없는 오직 학생신분에, 집도 아니고 문화적으로 메이저도 되기 힘든 나라에서, 소중한 가족들도 친구들도 더 가까이 살며 자주 보고싶고, 한국이 주는 편리함과 은근한 편안함에, 아직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딱히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여기오지 않고 한국에 있었다면 또래들이 흔하게 겪는 경험도 더 다양하게 해보고 문화생활도 즐기며 더 즐거운 청춘을 보낼 수 있고 기록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서 하루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그래서 원래 계획은 지금 입학하는 리버럴 아츠컬리지에서 약 2년간 선수과목을 듣고 약대로 편입해 이상적으로는 4년이지만.. 3년 속성프로그램도 가능할진 모르겠지만 고려중이고요. 지금 바람은 늦어도 한국에 20대 중후반에는 들어오고 싶어서 한국 대학으로 재입학이나 편입도 생각중입니다.그동안 쏟은 돈이 아깝기도 하지만 이렇게 계속 사는 것보다 한국에서 길을 찾는게 더 삶의 질이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 다들 들어오면 후회한다고 걱정이 되긴하지만요. 힘든 사람 한둘이 아니지만 유학생활 하면서 건강상 문제도 많이 생기고 심리적으로도 안정되지 못한 상태가 오래돼서 한국에서는 더 케어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부분도 있고요. 물론 돌아온다면 또 적응할게 많겠지만..미국 고등학교에서는 성적을 잘 받은 편이라 상도 매년 2개 이상은 받았고 차석으로 졸업하고 gpa도 높은편이었습니다. 다만 sat점수는 1240점이었고 ap수업도chem이랑 calc ab들었지만 chem은 3점으로 낼 점수는 안되고 calc ab는 부득이하게 시험을 치지 못해 점수가 없습니다.. 토플도 79점으로 높은 점수는 아니고요. 그래서 열정은 있지만 한국대학에 현실적으로 편입을 할 수 있을까..가 고민입니다. 수능은 말도 안될까요?한국대학으로의 편입은 잘 모르지만 지금 다니는 대학에서 적어도 2년은 있다가 와야 가능하다고 알고있고요. 편입시험이 어렵기도 하고 쌓은 스펙도 없고.. 지금 다니는 대학 이름은 없으니 그게 영향을 미치는지도 걱정입니다. 사실 주변 시선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지만.. 이대로 그만두면 그냥 망한 것 밖에 더되나, 다른 출국하시는 분들이나 같이 유학하던 사람들보면 나도 저런게 예전에 목표였는데 싶다가도, 내가 그만큼 원만하게 적응도 못하고 내 세상을 꾸려나가지 못한거란 생각도 들고. 앞으로의 불확실함이 위로가 될 수 있지먼 자주 그 불확실함에 힘들어집니다.다 안되고 여기서 학부라도 졸업해야한다면 지금 대학에서 더 이름 있는 학교로 편입을 하고 학위를 따서 4년 후 귀국 해야겠지요? 그렇다면 대학원도 다니는게 취업에서도 이득이 아닌가 싶는데 그치만 한국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커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그동안 공부하는것도 힘들었고 매일매일 밤새면서 공부만 바라봤는데 앞으로 사실 길게 공부를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도 있고요 특히 약대는요. 약대간다고 해서 리테일보다는 제약쪽으로 가고싶은데 약사시험 말고 그냥 학부만 나와서 제약쪽 취업은 어려울까요? 지금까지 버텨왔다는 프라이드는 있었지만 어디든 취업은 어려울거고 사실 어디든 공부는 지금보다 더 빡세게 해야하겠죠.. 공부도 시작할 때 끝까지해야지 나중에 다시 미국 돌아오기도 사실 거의 없을일 같고요.. 어떤걸 공부한다해도 한국에서 하면 어떨까.. 오히려 더 어수선해질까.. 유학생활을 거듭하면서 이제는 큰 꿈보다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찾고싶은 소중한 것들을 되찾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힘든거 티 잘 안내는 성격이라 가족들은 제가 어디까지 힘들었는지는 전혀 모르고요. 버티면서 정신적으로도 강해지면서도 동시에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생각에 언제 무너질까 겁나기도 하고요... 이게 진정 강해지는건지 그냥 갉아먹고있는건가 싶기도 하고. 집에 돈도 빠듯하게 유학생활 하는거라 결단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홈스테이와도 인연을 이어가고 해결해야할 짐들이 남았다는 점 같은 별 것도 아닌 것 같은거에 스트레스 받고 주변 사람들은 다들 응원해주시는데 이걸 다시 또 계속 해야봐야하나 싶고..매년 몇 번씩 이렇게 흔들리는 것도 힘들고 미국 막상 가면 또 공부와 과제에 치여 무뎌져 살아가다가 몇번씩 반복되는 오는 버거움과 고민들에 지치기도 하네요.. 그냥 1년 쉴걸 싶기도 합니다... 내가 정말 열정있는일은 모르겠고 어떤거든 동기부여는 할 수 있으니까 돈 많이 버는게 꿈이기도 했지만 이렇게까지해야하나 싶기도해요. 일단은 바이오캠쪽으로 수업들을 들을 예정이고요. 뭐 한국들어올때 좋을까해서 로스쿨도 생각해보고 여기선 연봉 높은 약대도 생각해보고 그냥 대학원도 생각해보고 학부도 생각해보고 그랬는데 막막한 저에게 짧더라도 소중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상태로 존버하는게 도움이 되고 나중엔 이유가 생길까요? 유학생활 원래 다 이런건가요? 그저 한순간 드는 고민들이 아니라 오래 생각해왔습니다. 어떤 길이든 다 진지하게 신중하게 고민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