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은 같은 민족인가요? 언어도 비슷하던데. 한국과 북한처럼 한 민족인건가요?

같은 민족이죠

뭐 다르다고 할 수도 있는데 그러면 일단 서우크라이나(갈리치아-적루스)랑 동우크라이나(소러시아-청루스)부터 서로 다르다고 해야함

루스(러시아)라는 대분류 아래에서

러시아-흑루스-대(大)루스

벨라루스-백루스

갈리치아-서우크라이나-적루스

소러시아-동우크라이나-청루스

이렇게 갈리는데

여기서 오헝제국 정체성이 있는 갈리치아-적루스-서우크라만 따로놀고 러시아 제국(대루스) 밑에 있던 대-백-청루스는 우호관계

동우크라이나가 친러 많은 이유도 청루스는 대루스에 우호적이라 그럼. 적vs대-청-백 동맹 구도

그런데 현대 우크라이나 자체가 성향 다른 적루스랑 청루스를 억지로 합친거라 여기서 찐빠가 나는거임

적청대백 통합이 이루어졌던 소련은 적청대백 구분에 별 의미를 안 두고 근처에 있는 적+청을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통합하고 역시 행정상 편의를 위해 명백히 대러시아 소속인 크림 반도도 여기에 집어넣었는데

소련이 붕괴되고 이 민족구분을 무시한 행정적 단위가 그대로 독립해버리면서 문제가 생긴거임

적이든 청이든 점유 명분이 아예 없는 크림반도(대)가 우크라(적+청)으로 떨어져 나간것도 화근이 되었고

이건 한국으로 비유하면 조선 먹은 일본 제국이 일본 규슈랑 제주도를 하나로 묶어서 관리했는데 일본 제국이 붕괴되면서 어쩌다 보니 규슈를 한국이 가져가게 되어버린 상황인거임

당연히 이런 기형적인 영토가 유지될리가 없고 규슈에서 일본에 붙겠다고 난리치다가 결국 전쟁 터진게 2014년 크림반도 합병

우크라(적+청) 내 대러시아인 크림반도가 대러시아에 붙고

왜 우리 청러시아(동우크라)가 강하고 친한 대러시아(러시아) 냅두고 약하고 사이 나쁜 적러시아(서우크라)랑 같은 나라여야 하냐! 우리도 대러시아에 붙겠다! 하면서 터진게 돈바스 내전

그렇게 적청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다가 슬슬 소련 붕괴의 충격을 회복한 대러시아(러시아)가 우리랑 친한 청러시아는 우리가 가져가고 가능하면 적러시아도 먹겠다 마인드로 전쟁 시작한게 이번 러우전쟁

한국인들이야 우크라 사정에 별 관심 없으니까 러시아랑 우크라는 다른 나라! 명분 없는 침략전쟁 규탄한다! 이러는건데

우크라 역사 잘 알고 있는 유럽에서는 트럼프가 요즘 깝치니까 "아니 씨12발 미국이 그린란드 쳐먹는 논리면 중국-대만이랑 러시아-우크라 보고는 대체 왜 지랄이냐? 까놓고 중-대 러-우 정도면 명분 충분한 전쟁인데?" 이렇게 들이박는 여론이 대놓고 나옴.

그리고 이게 또 우크라가 러시아랑 다르다는 논리가 아주 전형적인 "발칸식 억지 민족주의"인데.

유럽인들은 민족주의의 상징 히틀러에 이어서 발칸식 억지 민족주의의 참상을 바로 옆에서 잘 보았기에 이 억지 민족주의를 상당히 경계하는 경향이 있음.

아무튼

우크라(적+청)랑 러시아(대)가 다르다고 할거면 갈리치아-적이랑 소러시아-청도 다른거고

우크라(적+청)가 같은 루스 민족이라고 할거면 같은 논리로 대+적+청은 모두 같은 루스 민족이여야 함

어느 쪽이든 "우크라이나(적+청)는 하나의 민족이고 러시아와는 다른 민족이다"는 주장은 불가능함.

1. 적/청/대/백으로 나누거나

2. 적/청+대+백 하거나

3. 적청대백 넷 다 루스다

셋 중 하나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