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황은 충분히 수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다음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나가 보세요.

1. 선생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리기

숨기거나 피하려고 하면 오해만 커질 수 있어요. 담임 선생님이나 영어 선생님께 먼저 찾아가서 솔직하게 상황을 말씀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이렇게 말씀드려 보세요:

>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이번 영어 기말고사에서 OMR 카드를 밀려 쓰는 실수를 해서 생각지도 못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중간고사 때 75점을 받고 더 잘하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런 실수를 한 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고 속상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수행평가는 만점을 받았는데, 이번 실수로 실망시켜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다음 시험에서 만회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이렇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선생님께서는 학생의 실력 때문이 아니라 '실수' 때문이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감안해 주실 겁니다. 혼자 가는 것이 두렵다면, 위클래스(상담실) 선생님과 먼저 상담하고 함께 가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 부모님과의 대화 준비하기

부모님께서도 성적표를 보시면 처음에는 놀라거나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이 먼저 솔직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자신의 속상한 마음과 앞으로의 다짐을 이야기한다면, 분명 이해하고 위로해 주실 거예요.

* 대화 포인트:

* 팩트 전달: 이번 점수는 실력 하락이 아닌 'OMR 마킹 실수'라는 점을 명확히 말씀드리세요.

* 객관적 증거 제시: 지난 중간고사 성적(75점, 2등급)과 만점 받은 수행평가 결과를 함께 보여드리며 학생의 실제 실력을 증명하세요.

* 감정 표현: 이번 일로 얼마나 속상하고 스스로에게 화가 나는지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하세요.

* 미래 계획: 다음 시험에서는 어떻게 실수를 방지하고 성적을 만회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말씀드리면 더 신뢰를 드릴 수 있습니다.

3. 가장 중요한 것: 이번 시험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

고등학교 성적은 1학년 1학기 기말고사 하나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앞으로 1학년 2학기, 2학년, 3학년까지 수많은 시험과 수행평가가 남아있습니다.

* 이번 기말고사 점수가 1학년 1학기 최종 등급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고등학교 3년의 내신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작습니다.

* 이번의 뼈아픈 실수는 앞으로 OMR 카드를 작성할 때, 시험지를 제출하기 전에 몇 번이고 다시 확인하는 중요한 습관을 만들어 줄 겁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예: 수능)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해 줄 예방주사를 아주 아프게 맞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학생은 중학교 때보다 발전해서 중간고사에서 2등급을 받았고, 수행평가는 만점을 받을 만큼 성실하고 능력 있는 학생입니다. 이번 일은 정말 속상하고 끔찍한 '해프닝'이지만, 학생의 가치나 미래를 결정짓는 사건이 절대로 아닙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절대로 혼자 힘들어하지 마세요. 꼭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기댈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이 상황을 이겨내길 바랍니다.

채택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