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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원 가야할까요? 원래 우울증은 있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크게 불행한 건 아니지만 강압적인
원래 우울증은 있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크게 불행한 건 아니지만 강압적인 환경에서 자랐고 훈육을 많이 받아서 위축된 상태였고, 눈치도 많이 보는 성격으로 자랐습니다. 매도 많이 맞아서 유치원 다닐 무렵엔 종아리에 피멍이 없을 때가 없었고요. 훈육이라는 이유로 많이 맞고 정서적으로 힘들어서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건 당연했던 거 같습니다.고등학교 무렵엔 억압 받아서 그런지 반사회적인 성격이 강해졌고 괜히 시비 걸고 그런 성격 때문에 친구도 거의 없어지면서 친구 없이 따돌림 당했습니다. 다가오는 친구가 있어도 다시 버려질 거 같아서 세상과 단절하고 벽치고 살았어요.그렇게 사니 고등학교 친구는 하나도 없더라고요. 지금 있는 친구도 중학교 친구가 유일해요.성격은 고치려고 노력 많이 해서 지금은 착하고 좋은 사람인 이미지인데 사람이 생겨도 피해망상이랑 우울증, 불안장애가 생기니 쉽게 밝아지긴 어렵더라고요.여기까진 지금까지 제 배경이고요.지금 가장 큰 문제라고 느끼는 부분은 정신이 좀 무너진 것 같습니다.대학생인데 요즘 학교가기가 너무 힘들어서 결석하고 그러니 F 직전입니다.내일 전공 시험인데 공부 준비도 하나도 안했고요. 제 삶을 놓게 되는 것 같네요.이전에 ㅈㅅ 시도는 4번 정도 했고, 경동맥을 조여서 머리가 멍해질 때 쯤 죽기 싫어서 풀고 도망가는 식으로 반복했습니다.요즘 방 청소도 힘들어서 책상에 캔이랑 병이 쌓여서 물건 둘 곳이 없고요. 치워야한다고 생각도 잘 안들어요. 그냥 장식해놓은 것처럼 느껴져요.책상 옆엔 배달음식 쓰레기가 널부러져 있고, 원래 체중관리도 빡세게 해서 하루 칼로리 칼같이 지키며 살았는데 요즘은 다 포기하고 매일 치킨 먹어서 5키로 정도 쪘어요. 어젠 갑자기 해보고 싶어져서 치즈볼만 2만원 어치 주문해서 먹어봤는데 재밌더라고요.이전 같았으면 후회했을 거 같은데 절 놓으니까 재밌어요. 언젠가 해보고 싶었거든요.돈 쓰는 것도 헤퍼져서 저번달엔 200만원 썼어요.집이 잘사는 것도 아닌데 그냥 어차피 죽을 거면 이 돈 써보고 싶더라고요.하루종일 전담 물고 살고, 요즘 손 떨림도 너무 심해져서 발표 같은 것 못하겠더라고요.발성도 이상해져서 예전엔 미성였는데 이젠 목소리도 이상해요 그냥이젠 뭘 어떻게 해야할지도 잘 모르겠네요.오히려 우울하다기보단 뭔가 쌓아놓은 모든 걸 다 무너뜨린 기분? 그렇네요작년에 노력한 인간관계도 제가 놓으니 다 무너져내려서 이제 남은 대학 친구도 없는 거 같아요이렇게 열심히 자기관리하고 잘해줘도 한 번에 다 사라졌는데 상실감이 들거나 슬프기보단 이게 그냥 제 자리 같아요작년에는 꿈을 꾼거죠그냥 다 모르겠네요제가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인지기능은 점점 떨어지는 것만 같고내가 죽어도 지키던 선들은 점점 모호해지고항상 머릿속엔 도망갈 생각 뿐이고요즘은 멀리 오토바이 타고 해변가에 가서 누워서 푹 자고 싶어요그냥 이제 잘 모르겠어요놓으면 안되는 무언갈 놓은 거 같은데이 상태가 지속되면서 이제 뭐가 옳고 틀린지도 잘 모르겠어요제가 원하는게 있던 거 같은데 이제 뭘 원하는지도 모르겠어요즐거웠던 것도 잘 모르겠고 슬픈 것도 잘 모르겠네요저번 겨울 방학에 1년 만에 본가에 돌아갔는데 그때 집안 꼬라지 보고 너무 정신적인 충격을 많이 받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지 이제 잘 모르곘어요제 삶이 틀려먹은 거 같아요이젠 별로 죽고 싶은 생각도 안들어요근데 살고싶지도 않아요너무 괴롭고 슬픈데 왜 슬픈지도 모르겠고 일단 살아야 하니 뭘 계속 사고 택배를 기다리며 수명을 연장하는 거 같아요그냥 다 지치고 힘든데사실 남한테 말하려 해도 그렇게까지 힘든건가? 싶은 일의 연속이라 제가 자기 연민하는 거 같아요잘 모르겠어요 이제 다 진짜 너무 이걸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계속 모르겠다고 적고 있는데정말 제 상태를 모르겠어요정말 그냥 너무 힘들어요 힘들다기보단 무력해요다 놓고 전부 다 놓아버리고 싶어요아직은 그래도 최후의 최후로 남은 무언갈 잡고 있는 것 같은데이것마저 놓으면 다 끝날 것 같아서 잘 모르겠어요그동안 학과에서 만난 정신에 문제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울증이니 뭐니 하면서 무시했는데 그래서인가 벌받나봐요제 의지랑은 다르게 이것도 자해의 일종인진 모르겠지만 제 인생을 점점 망치려고 하네요근데 이건 약으로 해결 안되는 거 잖아요시험 공부하려고 밤에 잠도 안잤는데 공부는 커녕 유튜브만 계속 보고 있네요 뭘봤는지 기억도 안나고요
솔직히 말해서, 지금 네 상황이 많이 심각하게 느껴져.어린 시절의 힘든 경험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무기력, 자기 파괴적인 행동까지…모든 게 너무 버겁고 혼란스러울 것 같아.특히 "이제 뭘 원하는지도 모르겠다"는 말이 마음에 걸려.삶의 목표나 의욕을 잃어버린 그 기분, 얼마나 공허할지 상상도 안 돼.
네가 겪고 있는 건 단순한 슬픔이나 우울을 넘어선 것 같아.스스로도 자해라고 느낄 정도면 이미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는 거야.'정신병원에 가야 할까요?'라고 물었는데, 나는 전문가가 아니니까 확답은 못 줘.하지만 지금 네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문적인 도움이 절실히 필요해 보여.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 상담을 해보는 게 좋겠어.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고, 상담을 통해 마음의 짐을 덜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을 거야.
네 말대로 약으로 모든 게 해결되진 않겠지. 하지만 약은 무너져 내리는 마음의 벽돌을 하나씩 다시 쌓아 올릴 수 있도록, 그 시작을 도와줄 수 있어.그리고 상담을 통해 어린 시절의 상처를 마주하고, 지금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정리해 나갈 수 있을 거야.
혼자서 모든 걸 짊어지려 하지 마.네 주변에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봐.그리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네가 다시 삶의 의미를 찾고, 행복해지길 진심으로 바라.